풀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5.12
삶의 잣대 삶의 잣대 / 박노해 나에게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구분하는 잣대가 있다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을 만드는가 나쁜 것으로 좋은 것을 만드는가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가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가 물질의 심장을 꿏피워내는..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5.12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 법정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흥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 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 ..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4.20
먼 훗날 먼 훗날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3.20
그대 아픈 가슴에 그대 아픈 가슴에 / 박노해 많이도 아팠다 아픈 세상을 품고 온 내 붉은 가슴이 그대 참 많이 아팠던 사람아 사랑이 많아 상처가 많은 사람아 사랑은 기꺼이 상처를 입는 것 사랑하지 않는다면 상처받지 않는다 마음 열지 않는다면 슬프지도 않는다 상처 없는 사랑은 없어라 눈물 없는 희..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3.04
아픈 심장을 위하여 아픈 심장을 위하여 / 박노해 다른 곳은 상하면 안 되지만 심장은 다쳐도 좋다 나는 심장이 아프지 않은 자와는 친구도 하지 않았고 심장이 아프지 않은 여자와는 사랑도 하지 않았다 시를 모르고, 혁명을 모르고 사랑을 모르는 자의 심장은 뛰어도 뛰지 않는 심장이니 이 광막한 우주를 ..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3.03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 도종환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잔을..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3.01
여행 여행 / 루미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3.01
사람이 온다는 건 사람이 온다는 건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2.28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은 끝이 없다네 / 김남주 사랑은 끝이 없다네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마음속을 걸어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 시,짧은글,노래가사 2015.02.27